칼럼 목록으로
증상·진단

우리가 잘 모르는 하지정맥류 증상 5가지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대부분 '다리에 퍼렇게 핏줄이 튀어나오는 병'을 떠올리십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것은 하지정맥류의 수많은 증상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일 뿐입니다.

서동주 대표원장·2026-02-23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대부분 '다리에 퍼렇게 핏줄이 튀어나오는 병'을 떠올리십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것은 하지정맥류의 수많은 증상 중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일 뿐입니다.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하지정맥류 클리닉을 운영하다 보면, 전혀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정맥류가 발견되는 경우를 매우 자주 접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놓치기 쉬운 하지정맥류의 숨겨진 증상 5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증상 1.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진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고 나면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한 피로나 노화 탓으로 돌리지만, 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면서 다리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집니다. 이 높아진 압력이 다리를 무겁고 뻐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오후가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면 한결 편안해진다면 하지정맥류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관 내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단순 피로와의 차이는 '규칙적으로 반복된다'는 점, 그리고 '누워서 다리를 올리면 빠르게 해소된다'는 점입니다.

▶ 증상 2. 밤마다 찾아오는 다리 쥐(야간 근육 경련)

잠을 자다가 갑자기 종아리에 극심한 쥐가 나서 잠에서 깬 경험이 자주 있으신가요? 이 증상 역시 많은 분들이 마그네슘 부족이나 수면 자세 문제로 가볍게 넘기지만, 빈번하게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의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 정맥 내에 혈액이 고이면서 근육으로의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집니다. 또한 축적된 대사산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근육이 과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것이 야간 경련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낮 동안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교사, 간호사, 미용사 등)에게서 이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 증상 3. 다리 피부의 가려움증과 습진

종아리나 발목 주변 피부가 이유 없이 심하게 가렵거나, 건조하고 거칠게 변하거나, 심한 경우 습진처럼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피부과를 먼저 찾으시는데, 원인을 찾지 못해 혈관외과로 오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정맥성 습진(Stasis Dermatitis)'이라고 부릅니다. 정맥 내 압력이 올라가면 모세혈관에서 혈장 성분이 주변 조직으로 새어 나오게 됩니다. 이 삼출물이 피부 조직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면서 가려움증, 피부 변색, 피부 비후 등의 피부 증상을 유발합니다. 단순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정맥류 치료를 통해 혈류를 개선해야 증상이 호전됩니다.

▶ 증상 4.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으로 오인되는 이상 감각

밤에 다리 안쪽에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 저리거나 찌릿한 느낌, 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쾌한 이상 감각 때문에 다리를 계속 움직이게 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것이 반복된다면 신경과에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도 매우 유사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상당수에서 하지정맥류가 동반되어 있으며, 정맥류 치료 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정맥 내 혈류 정체로 인한 국소적 산소 부족과 신경 자극이 이러한 이상 감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맥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 증상 5. 발목과 발의 부종(붓기)

저녁이 되면 신발이 꽉 끼거나 양말 자국이 깊게 패이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종(붓기)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단순한 몸의 변화로 여기고 넘어가십니다. 심장 문제, 신장 문제, 림프부종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하지정맥류 역시 부종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정맥류로 인한 부종은 혈관 내 압력 상승으로 인해 혈장 성분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오면서 생깁니다. 특징적으로 아침에는 붓기가 많이 빠져 있다가 오후, 저녁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발목 부위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이를 '체위성 부종'이라고도 하는데,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체 부위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전신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 마치며 — 눈에 보이지 않아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5가지 증상, 즉 다리의 무거움과 피로감, 야간 근육 경련, 피부 가려움증과 습진, 하지불안증후군과 유사한 이상 감각, 그리고 발목 부종은 모두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환자분들이 다른 원인으로 오인하거나 단순히 참고 지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정맥류는 결코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 혈전성 정맥염,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느껴지신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서동주 대표원장

서동주 대표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다리핏의원

다리 증상,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정밀 도플러 초음파 진단부터 치료까지 — 서울아산병원 출신 흉부외과 전문의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빠른 상담 ·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