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01

갈비뼈 안쪽을
본 적 있는 의사

저는 갈비뼈를 자르는 법이 아니라, 갈비뼈를 지키는 법을 먼저 배운 의사입니다.

뼈를 여는 사람

흉부외과 의사의 첫 동작은 갈비뼈를 벌리는 일입니다. 심장에 닿으려면, 폐에 닿으려면 반드시 그 문을 열어야 하니까요. 그 문을 여는 것이 제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배운 건 해부학이 아니라 경계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고, 여기서부터는 안 된다. 늑간신경이 지나가는 자리, 흉막이 얇아지는 지점, 뼈가 부러지면 안 되는 각도. 교과서에 없는 그 선을 손끝으로 익혔습니다.

갈비뼈는 뼈가 아닙니다. 장기를 감싼 벽입니다. 그 벽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나면, 벽을 다루는 손이 달라집니다.

전공의 1년차 때입니다.

그때는 병동 당직과 응급실 당직을 같이 섰습니다. 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하루에 몇십 건을 금방 처리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한 건에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날은 종일 수술방에 있다가 응급실을 보고 병동 회진까지 돌았습니다. 타과에서 온 의뢰 하나가 밤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흉강에 물이 차서 흉관을 넣어야 하는 환자였습니다.

밤 11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해야 하는 일이니 갔습니다.

쉬운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갔고, 기흉이 아니라 흉수였습니다. 흉수 쪽이 더 어렵습니다.

지금은 흉관 삽관에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날은 3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땀이 계속 났고 환자는 힘들어했습니다. 지금 떠올려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흉관 삽관이 쉬워졌습니다.

그 30분 동안 저는 흉벽을 층층이 통과했습니다. 피부를 지나고, 지방층을 지나고, 늑간근을 지나고, 흉막을 뚫는 순간까지. 평소라면 몇 초 만에 지나갔을 거리를 손끝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며 갔습니다.

교과서에는 흉벽이 몇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날 저는 그 층들을 실제로 지나갔습니다.

흉관과 흉벽 구조의 위치 관계 모식도. 흉관이 피부, 피하지방, 근육을 지나 아래 늑골의 위 가장자리를 타고 늑골 사이로 들어가 벽측 흉막을 지나 흉막강에 닿습니다. 위 늑골 아래 가장자리에는 신경과 혈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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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흉관이 흉벽을 지나가는 길의 모식도. 피부, 지방, 근육을 지나 늑골 사이로 들어가고 벽측 흉막을 뚫어 흉강에 닿습니다. 늑골 아래 가장자리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므로, 아래 늑골의 위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갑니다. 설명용 모식도이며 실제 비율이 아닙니다.

경계는 그렇게 배웁니다.
읽어서가 아니라, 한 번 오래 걸려서.

다시 만난 갈비뼈

어느 날 진료실에서 환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갈비뼈를 깎으면 위험한가요?"

저는 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갈비뼈를 매일 다루는 의사인데, 그 수술만은 몰랐거든요.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그 갈비뼈와, 그 수술이 이야기하는 갈비뼈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밖에서 뼈를 보는 일과, 안에서 뼈를 봐온 일은 같지 않습니다.

밖에서 보면 갈비뼈는 윤곽입니다. 튀어나온 정도, 좌우 차이, 허리로 이어지는 선. 안에서 보면 갈비뼈는 경계입니다. 그 아래 흉막이 있고, 폐가 있고, 늑골 하연을 따라 신경과 혈관이 지나갑니다. 같은 뼈인데 보이는 것이 다릅니다.

형태를 만드는 일

기능을 다루던 의사가 형태의 영역으로 왔습니다. 흔한 이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갈비뼈에 관해서라면, 저는 자리를 옮긴 것이 아닙니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입니다. 흉벽을 열고 늑골과 연골을 다루고 그 합병증을 관리해온 100년의 기록은 전부 흉부외과 안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형태를 만드는 일이 안전을 포기하는 일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 두 가지가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이 일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를 먼저 공개합니다. 뼈가 약한 분, 이미 갈비뼈가 부러진 적 있는 분, 숨 쉴 여유가 부족한 분, 조직 자체가 약한 분.

깎는 기술보다 멈추는 지점을 아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멈추는 지점을 아는 것. 그것이 갈비뼈를 벌리며 배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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