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02

갈비뼈를 안다는 것

흉부외과가 갈비뼈를 배우는 방식은 형태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 아래부터 배웁니다.

갈비뼈를 다룬다고 하면 대부분 모양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어디가 튀어나왔고, 어디를 줄이면 되는지. 그런데 흉부외과에서 갈비뼈를 배울 때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형태를 배우기 전에 그 아래에 뭐가 있는지부터 배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흉벽은 몸에서 안쪽과 바깥쪽의 거리가 가장 짧은 곳 중 하나입니다. 피부와 근육을 지나면 바로 갈비뼈고, 그 안쪽 면은 흉막이고, 흉막 바로 안이 폐입니다. 몇 밀리미터 단위의 이야기입니다.

홈 안에 세 가지가 지나갑니다

지금 손으로 갈비뼈 아래쪽 가장자리를 만져보시면 홈이 하나 파여 있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 안으로 정맥과 동맥, 신경이 나란히 지나갑니다. 위에서부터 정맥, 동맥, 신경 순서입니다.

늑골 하연의 신경·혈관 모식도. 위아래 두 늑골의 단면에서, 위쪽 늑골 아래 가장자리의 홈을 따라 위에서부터 정맥, 동맥, 신경이 지나갑니다. 피부 쪽에 늑간근, 흉강 쪽에 벽측 흉막, 흉막강, 장측 흉막, 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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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흉벽을 위아래로 자른 단면의 모식도. 늑골 아래 가장자리 안쪽의 홈을 따라 정맥, 동맥, 신경이 위에서부터 차례로 지나갑니다. 신경이 가장 아래, 늑골 가장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설명용 모식도이며 실제 비율이 아닙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신경이 가장 아래에 있습니다. 갈비뼈 아래 가장자리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다는 뜻이고, 이 부위에 힘이 가해지면 뼈에만 가는 게 아니라 그 신경에도 간다는 뜻입니다.

흉곽 형태를 다룰 때 가장 신경 쓰는 합병증이 늑간신경 손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출혈이나 감염보다 오래 갑니다. 한 점이 아픈 게 아니라 갈비뼈를 따라 띠 모양으로 나타나고, 회복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일부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모양을 만드는 건 뼈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배우는 것은 늑연골입니다. 갈비뼈와 흉골 사이를 잇는 이 조직은 뼈보다 훨씬 잘 휘고, 힘을 주면 변형됐다가 돌아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보시면 가슴이 커집니다. 그건 뼈가 늘어난 게 아니라 이 연골이 휘는 겁니다. 흉곽이 호흡할 때마다 커졌다 작아질 수 있는 것도 이 조직 덕분입니다.

그래서 흉벽 형태를 다루는 술식들은 지난 100년 동안 뼈가 아니라 연골에 집중해왔습니다. 어디를 얼마나 다룰지를 정할 때 기준은 늘 연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연골이 얼마나 유연한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석회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조직이라도 20대와 40대에서 성질이 다르고, 같은 나이라도 개인차가 큽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가 이겁니다.

100년 동안 배운 것

흉벽을 수술로 다룬 첫 기록은 1911년입니다. Meyer라는 의사가 가슴이 안으로 꺼지는 기형 때문에 숨이 차던 16세 남자아이의 늑연골 두 개를 잘라냈습니다. 증상은 그대로였습니다.

2년 뒤 Sauerbruch는 훨씬 넓게 잘라냈습니다. 이번엔 눌려 있던 심장이 풀려서 환자가 일터로 돌아갔지만, 가슴에서 심장 뛰는 것이 겉으로 보일 만큼 흉벽이 약해졌습니다.

두 사람 다 자기 결과를 성공이라고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덜 건드려도 문제였고, 많이 건드려도 문제였습니다. 그때부터 질문이 바뀝니다. 얼마나 잘라낼까가 아니라, 어디까지 건드려야 안전한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100년에 걸쳐 쌓였습니다. 1949년 Ravitch가 표준을 만들었고, 1998년 Nuss는 연골을 하나도 자르지 않고 흉벽 형태를 교정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 사이 종양 절제 후 흉벽을 재건하고 부러진 갈비뼈를 고정하면서 늑골과 연골이 어떻게 치유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됐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아는가

갈비뼈를 안다는 건 어디가 튀어나왔는지 아는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 건드리면 흉벽 안정성이 무너지는지, 어느 부위가 호흡역학에 더 영향을 주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건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기능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누구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것.

뼈가 약한 분, 이미 갈비뼈가 부러진 적 있는 분, 숨 쉴 여유가 부족한 분, 조직 자체가 약한 분. 이런 경우 같은 시술이 다르게 작용합니다. 이걸 아는 것도 갈비뼈를 아는 일의 일부입니다.

→ 흉곽의 구조 자세히 보기
→ 발생 가능한 합병증
→ 시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