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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전 알아보기

"하지정맥류 시술해도 무조건 재발한다"는 말, 사실일까요? — 연구 데이터로 살펴본 재발

"어차피 재발하니까 시술해봤자 소용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재발의 세 가지 의학적 정의(잔류·신생혈관형성·진성 재발)를 구분하고,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 연구 데이터로 이 오해를 반박합니다.

서동주 대표원장·2026-03-01·수정 2026-10-09

근거 기반 핵심 논문 Kheirelseid EAH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8;6(2):256-270. PMID: 29292115 (메타분석) El Kilic H et al.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10(4):865-871. PMID: 34688972 (5년 추적) Eroglu E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18;56(4):553-560. PMID: 30042039 (RCT) Whing J et al.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1;8:CD005624. PMID: 34378180 (코크란 리뷰)


가장 흔한 오해 — "어차피 재발하니까 시술해봤자 소용없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지인이 수술했는데 몇 년 지나니까 다시 생기더라. 어차피 재발한다고 하지 않나요?" 이 오해 때문에 필요한 진료와 상담까지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정맥류 시술은 무조건 재발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임상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오해를 구체적으로 반박하겠습니다.


1. "재발"의 정의부터 다시 봐야 합니다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재발"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정맥류의 재발(recurrence)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잔류(Residual): 시술 후 처음부터 충분히 폐색되지 않은 혈관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시술의 불완전함에 해당하며, 엄밀히 말해 "재발"이 아닙니다. 둘째, 신생혈관형성(Neovascularization): 이전에 치료한 부위에서 새로운 작은 혈관들이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셋째, 진성 재발(True recurrence): 치료와 무관한 다른 정맥에서 새롭게 역류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먹어도 고혈압 자체의 위험인자가 남아 있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주변에서 "재발"이라고 말하는 사례 중 상당수는 **잔류(불완전한 시술)**이거나, 해당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 정맥류가 생긴 경우입니다. 이를 모두 "재발"로 뭉뚱그리면 실제 시술 효과가 과소평가됩니다.


2. 실제 데이터: 5년 추적 연구의 폐색률은 얼마나 될까?

① RCT 데이터: 2년 시점 폐색률 90% 이상

터키 Kahramanmaras Sutcu Imam University 연구팀(Eroglu E et al.)이 2018년 European Journal of Vascular and Endovascular Surgery에 발표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에서는 하지정맥류 환자 525명을 NBCA(시아노아크릴레이트 접착제), RFA(고주파 열소작술), EVLA(레이저 소작술) 세 군으로 나눠 2년간 추적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시술 후 **2년 시점의 혈관 폐색률(occlusion rate)**은 NBCA 92.6%, RFA 90.9%, EVLA 91.5%로 세 군 모두 90% 이상을 기록했으며 세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P = .89). 즉, 이 연구에서는 시술을 받은 환자의 약 10명 중 9명이 2년 시점에도 시술한 혈관이 막힌 상태였습니다.

② 5년 장기 추적 데이터: 시술별 폐색 유지율

이스탄불 Sisli Hamidiye Etfal 연구팀(El Kilic H et al.)이 2022년 Journal of Vascular Surgery: Venous and Lymphatic Disorders에 발표한 연구는 CVI 환자 232명을 평균 **67.5개월(약 5.6년)**간 추적한 장기 연구입니다.

초기(1일, 6개월, 12개월, 24개월) 폐색 성공률은 EVLA, NBCA, RFA 세 군 모두 유사했으나, 3년 및 5년 시점에서는 RFA가 EVLA보다 유의하게 높은 폐색률을 보였습니다(3년: P = .024, 5년: P = .011). NBCA와 RFA의 5년 성적은 동등했습니다(P = .330). 이 연구에서 RFA와 NBCA의 장기 폐색 성적은 비슷하게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③ 메타분석: 5년 재발률, 수술과 차이 없음

더블린 Mater Misericordiae 대학병원(Kheirelseid EAH et al.)이 2018년 발표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5년 이상 추적된 9개의 무작위 대조시험(총 2,185다리)을 분석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EVLT vs. 전통 수술 간 5년 재발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36.6% vs. 33.3%; 합동 위험비 1.35; 95% CI 0.76–2.37; P = .3). RFA 대 수술 비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5년 후 33~36%가 재발한다"고 읽을 수 있지만, 이 데이터는 단순 폐색 실패뿐 아니라 신생혈관, 진성 재발, 잔류 등을 모두 포함한 넓은 정의의 재발입니다. 그리고 핵심은 이 분석에서 혈관내 시술과 절개 수술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④ 코크란 리뷰: 5년까지의 기술적 성공률과 재발률

2021년 Cochrane Database(Whing J et al.)에 업데이트된 코크란 체계적 고찰은 GSV(대복재정맥) 역류에 대한 모든 시술을 비교했습니다. 5년까지의 기술적 성공률(혈관 폐색 유지)에서 EVLA가 전통 수술보다 나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OR 2.31, 95% CI 1.27–4.23; 6개 연구 1,051명 — 다만 저확실성 근거로 등급됨). 5년 이후에는 두 군 간 차이가 없었고, 재발률은 3년·5년 모두 비슷했습니다(중등도 확실성).


3. 그렇다면 왜 "재발"이 생길까? — 원인을 알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시술 후 정맥류가 다시 나타나는 것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이 원인들을 이해하면, "무조건 재발"이 아니라 **"조건이 갖춰질 때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원인 1: 불완전한 시술 (잔류)

초음파 유도 없이 시술하거나, 비적절한 에너지 출력 설정, 경험이 부족한 시술자에 의해 혈관이 충분히 폐색되지 않고 일부 잔류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재발이 아니라 치료 실패이며, 시술 직후 초음파 추적 검사로 조기에 발견해 추가 치료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진단 장비와 경험 있는 의료진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원인 2: 진성 재발 — 위험인자가 해소되지 않은 경우

하지정맥류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유전(가족력), 비만, 장시간 서 있는 직업, 임신, 여성 호르몬 등이 있습니다. 시술로 기존 역류 혈관을 제거해도, 이런 위험인자들이 지속되면 새로운 정맥에서 역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혈압 약을 먹어도 짜게 먹으면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시술의 한계가 아니라 질환 자체의 특성입니다.

따라서 시술 후에도 체중 조절, 압박 스타킹 착용, 장시간 기립 자제 등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인 3: 신생혈관형성 (Neovascularization)

치료된 혈관 주변에 신생 혈관이 자라는 현상으로, 과거 절개 수술(높은 결찰술 + 스트리핑) 후 가장 많이 관찰되었고, 서혜부 박리를 피하는 혈관내 시술의 장점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다만 2026년 발표된 헬싱키 14년 무작위 연구에서는 발거술 29.0%, 레이저 22.5%, 거품경화 23.1%로 술식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p = .76). 이 장점은 과거 생각보다 작을 수 있고, 세 원인 중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Rahman T, et al. Eur J Vasc Endovasc Surg. 2026. PMID: 41633433)


4. "재발"의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 초음파 재발 ≠ 증상 재발

연구에서 보고하는 재발은 주로 초음파로 확인된 혈관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초음파에서 변화가 보인다고 해서 모두 증상(통증, 부기, 피로감)이 재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느끼는가입니다.

앞서 언급한 Eroglu et al. 연구에서도 VCSS(정맥 임상 중증도 점수)는 시술 6개월 후 유의하게 감소했고, 이 개선은 2년 시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초음파 이미지 기준의 "재발"과 환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 개선은 별개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5. 시술 방법별 장기 성적 요약 비교

RFA(고주파 열소작술): El Kilic 등의 연구에서 3년·5년 폐색률이 EVLA보다 높게 보고됨. NBCA(시아노아크릴레이트/베나실): 국소마취제 주사(투메센트) 불필요. Eroglu 등의 연구에서 시술 중 통증이 더 적고 업무 복귀가 더 빨랐던 것으로 보고됨. El Kilic 등의 연구에서 3~5년 폐색 성적은 RFA와 비슷. EVLA(레이저 소작술): El Kilic 등의 연구에서 3년·5년 폐색률이 RFA보다 낮았고, 통증 점수와 합병증 빈도가 더 높게 보고됨. 전통 수술(절개 스트리핑): 헬싱키 14년 무작위 연구에서 대복재정맥 역류 재발은 2.6%로 낮았으나(같은 연구의 신생혈관형성 29.0%, 메타분석의 넓은 정의의 5년 재발률 33.3%와는 서로 다른 지표), 전신·척추마취와 입원, 긴 회복이 필요해 현재는 혈관내 시술이 우선 권고됨.

세 가지 시술 모두 위 연구들에서 폐색이 유지된 비율이 높게 보고됐으며, 선택은 혈관 특성, 환자 선호도, 시술자 숙련도를 종합해 결정합니다.


6. "재발하면 어떻게 하나?" — 재치료도 가능합니다

설령 재발이 발생하더라도, 현대 정맥류 치료에서는 재치료(re-treatment)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유도 거품 경화요법(UGFS), 미세 정맥류 적출(phlebectomy), 추가 열소작술 등을 외래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시술하면 영원히 OK이어야 한다"는 기대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고혈압, 당뇨처럼 만성 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듯, 정맥 질환도 필요한 치료를 받고 이후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 치료하지 않고 두면 어떻게 될까

재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으로 진료를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가운데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변색(색소 침착), 지방성 피부경화증, 정맥성 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중증 만성정맥부전(CVI)으로 이어지면 치료가 더 복잡해집니다. CEAP 분류 기준 C5(치유된 궤양), C6(활동성 궤양) 단계에서는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지고 입원 치료나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진료에서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여부와 시기는 검사 결과와 증상에 따라 정하시기 바랍니다.


정리: "무조건 재발"이 아닌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용한 무작위 연구에서 하지정맥류 시술(RFA, NBCA, EVLA)의 2년 폐색률은 90% 이상이었고, 메타분석에서 5년 재발률은 수술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재발의 상당 부분은 시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 비만, 직업, 임신 등 위험인자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됩니다. 설령 재발하더라도 재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재발하니까"라는 말에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어차피 충치 또 생기니까 치과 안 간다"는 논리와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참고 문헌

  1. Eroglu E, Yasim A. A Randomised Clinical Trial Comparing N-Butyl Cyanoacrylate, Radiofrequency Ablation and Endovenous Laser Ablation for the Treatment of Superficial Venous Incompetence: Two Year Follow up Results. Eur J Vasc Endovasc Surg. 2018;56(4):553-560. PMID: 30042039
  2. El Kilic H, Bektas N, Bitargil M, et al. Long-term outcomes of endovenous laser ablation, n-butyl cyanoacrylate, and radiofrequency ablation for treatment of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2;10(4):865-871. PMID: 34688972
  3. Kheirelseid EAH, Crowe G, Sehgal R, et al.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evaluating long-term outcomes of endovenous management of lower extremity varicose veins.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18;6(2):256-270. PMID: 29292115
  4. Whing J, Nandhra S, Nesbitt C, Stansby G. Interventions for great saphenous vein incompetenc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1;8:CD005624. PMID: 34378180
  5. van Rij AM, Jiang P, Solomon C, et al. Recurrence after varicose vein surgery: a prospective long-term clinical study with duplex ultrasound scanning and air plethysmography. J Vasc Surg. 2003;38(5):935-943. PMID: 14603197
  6. Rahman T, Noronen K, Vähäaho S, Halmesmäki K, Venermo M. Fourteen Year Outcomes of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Comparing Endovenous Laser Ablation, High Ligation and Stripping, and Ultrasound Guided Foam Sclerotherapy for Great Saphenous Varicose Veins. Eur J Vasc Endovasc Surg. 2026. PMID: 41633433

자주 묻는 질문

하지정맥류 시술 후 재발했다는 사례는 모두 같은 의미의 재발인가요?
주변에서 "재발"이라고 말하는 사례 중 상당수는 잔류(불완전한 시술)이거나, 해당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 정맥류가 생긴 경우입니다.
초음파에서 하지정맥류 재발 소견이 보이면 증상도 다시 생기나요?
그러나 초음파에서 변화가 보인다고 해서 모두 증상(통증, 부기, 피로감)이 재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느끼는가입니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하면 다시 치료할 수 있나요?
설령 재발이 발생하더라도, 현대 정맥류 치료에서는 재치료(re-treatment)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유도 거품 경화요법(UGFS), 미세 정맥류 적출(phlebectomy), 추가 열소작술 등을 외래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두면 어떻게 되나요?
증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가운데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변색(색소 침착), 지방성 피부경화증, 정맥성 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중증 만성정맥부전(CVI)으로 이어지면 치료가 더 복잡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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