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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가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인다? — 최신 코호트 연구가 말하는 혈관과 뇌의 연결고리

다리에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정맥류(varicose veins). 많은 사람들이 "다리가 무겁고 보기 싫은" 미용·통증 문제 정도로 여기곤 합니다.

서동주 대표원장·2026-02-25

다리에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정맥류(varicose veins). 많은 사람들이 "다리가 무겁고 보기 싫은" 미용·통증 문제 정도로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학계에서 이 정맥류가 단순한 하지 혈관 문제를 넘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도 유의미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인가?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JPAD)》에 발표된 코호트 연구 **"Increased incident Alzheimer's disease among individuals with varicose veins"**는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정맥류 환자와 비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입니다.

분석 결과, 정맥류를 가진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혈관외과, 신경과, 노인의학계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왜 정맥류가 뇌와 관련이 있을까?

얼핏 보면 다리 혈관과 뇌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기전을 제시합니다.

1. 만성 정맥 부전과 전신 혈관 기능 장애

정맥류는 단순히 다리 정맥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 벽의 구조적 취약성과 판막 기능 저하를 반영합니다. 이런 전신적인 혈관 기능 이상이 뇌혈관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만성 염증 (Chronic Inflammation)

정맥류 환자에서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장애와 함께 만성 저등급 염증 반응이 지속됩니다. 만성 염증은 아밀로이드 베타(Aβ) 축적과 타우 단백질 이상을 촉진하는 알츠하이머의 핵심 병리 기전과도 연결됩니다.

3. 혈액-뇌 장벽 (Blood-Brain Barrier) 손상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저하는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의 투과성을 높이고, 이는 신경독성 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경로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4. 정맥 울혈과 뇌 노폐물 배출 장애

최근 신경과학계에서 주목받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은 수면 중 뇌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신적인 정맥 순환 장애가 이 시스템의 효율을 낮출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됩니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

알츠하이머 치매는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조기 위험 인자를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정맥류는 전 세계 성인의 약 20~30%에서 관찰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만약 정맥류가 알츠하이머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확인된다면, 이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고위험군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데 큰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혈관 건강이 뇌 건강과 분리될 수 없다는 '신경혈관 유닛(Neurovascular Unit)' 개념을 임상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아직 주의해야 할 점

물론 이 연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코호트 연구의 특성상 **인과관계(causality)가 아닌 상관관계(association)**를 보여줍니다. 정맥류가 알츠하이머를 "직접 유발"한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며, 교란 변수(나이, 비만,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가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기전 연구와 개입 연구(정맥류 치료가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추는지 여부)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정리

핵심 포인트 내용
연구 설계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주요 결과 정맥류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발병률 유의하게 증가
추정 기전 혈관 염증, 내피세포 기능 장애, 뇌 노폐물 배출 장애
임상적 의미 정맥류 = 뇌혈관 건강의 간접 지표 가능성
한계 인과관계 미확정, 추가 연구 필요

정맥류를 단순히 "피부 미용" 문제로 방치하지 마세요. 이 연구는 혈관 건강 전반을 챙기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연결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걷기, 압박 스타킹 착용, 체중 관리 등 정맥 순환을 돕는 생활 습관은 다리 건강만이 아니라 뇌 건강에도 투자하는 일입니다.


참고문헌: "Increased incident Alzheimer's disease among individuals with varicose veins,"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JPAD), 2022

서동주 대표원장

서동주 대표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 다리핏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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