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수술 후에도 다리가 붓는 이유 — C3 부종은 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할까요?
정맥의 역류를 치료해도 부종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맥압뿐 아니라 미세혈관의 염증, 림프 배출 기능, 전신 상태가 함께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원인 치료와 이후의 관리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수술은 잘됐다고 하는데, 왜 다리는 아직 부을까요?"
부종 때문에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초음파에서 치료한 혈관의 역류가 없어졌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저녁이면 양말 자국이 남고 다리가 무겁다면 치료가 제대로 된 것인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이때 설명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맥의 역류를 교정하는 일과, 부어 있던 조직이 회복되는 일은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종에는 혈관 안의 압력뿐 아니라 미세혈관과 조직의 상태, 림프액을 배출하는 능력, 다른 질환과 생활환경이 함께 관여합니다.
다만 부종이 남는 것을 모두 정상 회복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원인 혈관의 치료 결과를 확인하고, 남아 있는 부종의 이유를 다시 살피면서 관리해야 합니다.
C3는 '부종이 있다'는 뜻이지, 원인이 하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정맥질환을 설명하는 CEAP 임상분류에서 C3는 부종을 뜻합니다. C2는 정맥류, C4는 정맥질환과 관련된 피부·피하조직 변화를 나타냅니다. 이 분류는 현재의 임상 소견을 기술하는 체계로, 모든 환자가 같은 순서와 속도로 진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Lurie 등, CEAP 2020 개정).
또한 C3라는 분류만으로 부종의 원인이 전부 정맥 역류라고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부종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림프 기능이 어떤지, 전신 요인이 겹쳐 있는지도 그 숫자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유럽혈관외과학회(ESVS) 2022 진료지침이 C3 환자에서 치료를 계획하기 전에 정맥질환 이외의 부종 원인을 고려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 정맥압이 높아져 물이 밀려 나오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거기서 끝나지는 않습니다
정맥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리에 높은 정맥압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압력은 미세순환에 영향을 주고, 혈관 밖 조직으로 여과되는 수분을 늘립니다.
이 설명은 중요하지만, 부종의 전부는 아닙니다. 조직에 고이는 수분의 양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와 얼마나 잘 회수하는지에 함께 좌우됩니다. 혈관벽의 투과성과 조직의 성질도 영향을 줍니다. 이때 수분과 단백질을 회수해 순환계로 되돌리는 통로가 림프계입니다. 평소에는 림프계가 늘어난 여과량을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지만, 그 부담이 배출 능력을 넘으면 조직에 액체가 축적됩니다 (Breslin, Clin Sci 2023 종설).
따라서 역류를 줄이는 치료는 부종을 만드는 부담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인 액체의 배출과 조직의 회복까지 동시에 끝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 만성적인 압력과 정체는 염증 반응과 연결됩니다
혈관은 물이 지나가는 수동적인 관이 아닙니다. 혈관 안쪽을 덮는 내피세포는 혈류와 압력의 변화에 반응합니다.
Tisato 등의 2012년 연구는 만성정맥질환 환자의 정맥에서 얻은 내피세포가 대조군에 비해 염증과 관련된 특성을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세포 표면 부착분자(ICAM-1 등)의 발현이 높았고, 진행된 질환일수록 그 경향이 뚜렷했으며, 일부 혈중 표지자에서도 차이가 관찰됐습니다. 환자 조직에서 얻은 세포와 혈액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압력과 생물학적 반응의 연결은 실험에서도 관찰됐습니다. Colombo 등은 건강한 성인 24명의 팔에 커프로 75분간 정맥 울혈을 유도했을 때 염증성·신경호르몬성·내피 활성화 관련 변화(IL-6, 엔도텔린-1, VCAM-1 상승 등)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팔의 단기 울혈 실험이므로, 하지정맥류 수술 후 부종이 얼마나 오래갈지를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이 연구들이 뒷받침하는 것은 정맥 울혈을 단순한 압력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미세혈관의 장벽과 투과성, 염증 신호가 함께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서 '미세염증'은 곧 세균 감염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모든 C3 환자에게 전신 염증질환이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런 기전만으로 항생제나 특정 항염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론낼 수는 없습니다.
3. 림프계도 오랫동안 부담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정맥에서 조직으로 나오는 수분이 늘면 림프계는 그만큼 더 많은 양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부 환자에서는 림프 배출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맥 기능부전과 림프 기능부전이 함께 관여하는 부종을 '정맥림프부종(phlebolymphedema)'이라고 부릅니다 (Gasparis 등, Phlebology 2020).
C3 환자에게 특히 관련 있는 연구도 있습니다. Rasmussen 등의 2021년 연구는 궤양이 생기기 전인 C2–C4 정맥부전에서 림프관을 근적외선 형광영상으로 관찰했습니다. 정맥부전 환자 10명(다리 20개)을 대상으로 했고, 그중 9개 다리가 C3였습니다. 연구진은 질환의 임상적 정도가 높을수록 림프액이 조직·피부로 역류하는 소견과 림프관의 분절·확장이 더 흔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림프 기능의 변화가 궤양 단계에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소규모 탐색 연구이므로 모든 C3 환자에게 동일한 이상이 있다거나, 그 이상이 영구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 지속된 부종에서는 림프 부담과 조직 변화가 겹쳐, 정맥 문제를 교정한 뒤에도 부종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남은 부종을 별도로 평가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부종이 어떻게 지방층까지 바꾸는지는 별도 칼럼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4. 다리의 부종에는 몸 전체의 상태가 함께 반영됩니다
같은 정도의 정맥 역류가 있어도 어떤 환자는 많이 붓고, 어떤 환자는 거의 붓지 않습니다. 정맥 이외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제정맥학연합(UIP)의 부종 관리 권고(Tan 등, Phlebology 2024)는 심장·신장 등 전신질환, 약물, 비만, 정맥 또는 림프의 폐쇄, 종아리 근육 펌프의 기능 저하 등을 함께 평가하도록 합니다. 여러 원인이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관 치료가 잘됐더라도 오래 앉아 지내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부족하거나, 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전신질환이 함께 있으면 부종은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양쪽 다리가 붓는 경우에는 전신 요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측 부종이라고 해서 정맥 원인이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전신의 복합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은, 모든 환자에게 전신 염증이 있다는 뜻보다 국소적인 정맥·림프 문제와 몸 전체의 수분 조절·질환·활동 상태가 함께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5. 실제 연구에서도 부종의 호전은 즉각적이지 않았습니다
Nishibe 등의 2021년 연구는 고주파 정맥폐쇄술을 받은 87명, 128개 다리에서 생체전기저항(BIA)으로 부종의 시간 경과를 평가했습니다. 시술 후 1주에는 유의한 부종이 있는 다리의 비율이 시술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가, 1개월에는 시술 전보다 개선되는 양상이 관찰됐습니다. 정맥 역류 지표(VFI)의 감소와 부종 지표의 감소 사이에는 중등도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이 결과는 치료 직후의 모습만으로 최종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1주에 더 붓거나 1개월이면 완전히 좋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C3 환자만을 대상으로 모든 치료법을 비교한 연구도 아닙니다.
이른 시기에 좋아지는 분도 있고, 더 오래 관리해야 하는 분도 있습니다. 부종의 지속 기간과 원인, 동반질환, 치료 범위가 다르므로 회복 시점을 일률적으로 약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치료 후 관리는 '무엇이 남아 있는지'에 맞춰야 합니다
원인 혈관을 치료한 뒤에는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역류나 폐쇄 같은 정맥 문제가 적절히 해결됐는지, 그리고 환자가 실제로 덜 붓고 덜 불편해졌는지입니다.
부종이 남는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 실패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혈관이 잘 닫혔다는 이유로 환자의 불편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압박은 환자 상태에 맞춰 사용합니다
ESVS 2022 지침은 C3 부종을 줄이기 위해 발목 부위 압력 20–40 mmHg의 무릎 아래 압박스타킹, 비탄력 붕대 또는 조절형 압박기구를 권고합니다(Class I, 근거 수준 B).
이 수치는 모든 환자에게 같은 제품과 기간을 처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동맥순환과 심장 상태, 피부 상태, 착용 가능성 등을 확인해 선택해야 합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한 단기 압박과, 지속되는 만성 부종을 조절하기 위한 압박은 목적과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압박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까지 근거가 있는지는 압박스타킹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움직임과 생활환경을 함께 조정합니다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과 종아리 근육 펌프의 기능 저하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의 보행과 발목 움직임 등 활동 계획을 함께 세웁니다. 전신질환이나 약물이 관여한다면 해당 원인에 대한 진료도 연결해야 합니다. 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처방 의료진과 조정합니다.
림프 기능 저하가 동반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추가합니다
정맥림프부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압박, 운동, 피부 관리 등을 중심으로 림프부종에 대한 평가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림프배액치료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염증과 림프 기능이 관여한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수액·주사·마사지·기계 관리의 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추가 치료는 확인된 문제와 치료별 근거에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좋아지는 정도를 확인하면서 계획을 바꿉니다
진료에서는 같은 부위와 비슷한 시간대의 둘레, 눌렀을 때 자국이 남는 정도, 무거움, 보행과 일상생활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항목을 기준으로 추적할지는 환자 상태에 맞게 정합니다. 이는 다리핏의원의 진료 설명에 적용하는 추적관리 방식이며, 모든 환자에게 고정된 검사·횟수를 요구하는 지침은 아닙니다.
'꾸준히 관리한다'는 것은 정해진 시술을 끝없이 반복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효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강도를 줄이거나 원인을 다시 평가하면서 필요한 관리를 이어간다는 뜻입니다.
이런 변화는 기다리지 말고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후 부종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한쪽 다리가 새롭게 붓고 아프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다리 통증·부종과 함께 숨참이나 흉통이 발생하면 119 또는 응급실에서 즉시 평가받아야 합니다. 하지정맥류와 혈전의 관계는 별도 칼럼에서 수치로 정리했습니다.
부종이 오래갈 수 있다는 설명이 합병증 평가를 늦추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싶은 말
"정맥 치료는 다리가 붓게 만드는 원인 중 확인된 정맥 문제를 줄이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오래 부어 있던 다리는 미세혈관과 조직, 림프 배출 기능까지 함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의 역류가 없어지는 것과 부종이 가라앉는 속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도 부종이 남으면 그냥 기다리라고만 하지는 않겠습니다. 혈관의 치료 결과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이 겹쳐 있는지 살피면서 필요한 압박과 활동, 추가 관리를 조정하겠습니다. 목표는 초음파 결과뿐 아니라 실제로 덜 붓고 생활이 편해지는 것입니다."
다리핏의원은 원인 치료와 회복 관리를 연결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치료 전에 예상되는 효과와 한계를 나누고, 치료 후에는 남아 있는 불편의 이유를 확인하는 것까지 진료의 과정으로 봅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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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S. DVT (deep vein thrombosis) —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증상과 응급 경고 신호. https://www.nhs.uk/conditions/deep-vein-thrombosis-dvt/
※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C3라는 분류만으로 부종의 원인, 림프 손상 여부, 치료기간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개인별 치료와 압박 방법은 진찰과 검사 후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