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발거술, 왜 예전처럼 먼저 선택하지 않을까요? — 스트리핑의 역할이 달라진 이유
혈관을 뽑는 수술은 효과가 없어서 밀려난 것이 아닙니다. 5년 추적 무작위연구와 4개 치료 비교연구, 미국 학회 진료지침을 근거로 스트리핑의 현재 위치와 미세정맥절제술과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알아보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요즘은 혈관을 뽑는 수술을 잘 하지 않는다던데요."
레이저나 고주파처럼 혈관 안에서 치료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면서, 발거술이라고 부르는 스트리핑은 과거와 다른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리핑은 효과가 없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수술일까요?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는 모두 오래된 방법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스트리핑과 미세정맥절제술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의 효과와 회복 과정, 현재 진료지침에서의 역할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스트리핑과 미세정맥절제술은 다릅니다
두 치료 모두 혈관을 직접 제거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치료하는 혈관과 제거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 구분 | 스트리핑·발거술 | 미세정맥절제술 |
|---|---|---|
| 주된 대상 | 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 같은 주간부 정맥 | 피부 아래 돌출된 분지 정맥류 |
| 방식 | 기구를 이용해 대상 정맥 구간을 제거 |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분지 혈관을 제거 |
| 치료 계획에서의 역할 | 주간부 역류를 치료하는 선택지 | 문제가 되는 분지 정맥류를 치료하는 선택지 |
스트리핑은 역류가 발생한 주간부 정맥의 일정 구간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흔히 고위결찰과 함께 시행해 왔습니다.
미세정맥절제술은 피부 아래 구불구불 튀어나온 분지 정맥류를 작은 절개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주간부에 대한 레이저·고주파 치료와 함께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관을 뽑는다"는 말만으로 같은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치료 계획을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미국혈관외과학회(SVS)·미국정맥포럼(AVF)·미국정맥림프학회(AVLS) 공동 진료지침 Part II 도 증상이 있는 분지 정맥류에 미세정맥절제술이나 초음파 유도 경화요법을 권고합니다(권고 7.2.1, 강한 권고·중등도 근거).
스트리핑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미세정맥절제술의 역할까지 줄어들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세정맥절제술의 근거는 별도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1. 스트리핑은 효과가 없어서 밀려난 것일까요?
그렇게 설명하면 연구 결과와 맞지 않습니다.
스트리핑은 역류가 있는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장기 결과를 살펴봐도 수술의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2019년 NEJM 에 발표된 CLASS 연구의 5년 추적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영국 11개 기관에서 일차성 하지정맥류 환자 798명을 레이저, 폼경화요법, 수술로 무작위 배정했고, 5년 시점에는 595명(75%)이 삶의 질 설문에 응답했습니다.
결과는 레이저와 수술 모두 폼경화요법보다 질환 특이 삶의 질(AVVQ)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에서는 군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rittenden 등, 2019).
이 연구는 수술도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 결과만으로 레이저가 수술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거나, 두 치료의 모든 결과가 같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역류를 없애는 효과와 함께 어떤 회복 과정을 거치고, 어떤 부담을 감수하는가입니다.
2. 그렇다면 왜 혈관내 치료를 먼저 고려할까요?
레이저와 고주파는 카테터를 이용해 혈관 안에서 치료합니다. 대상 정맥 구간을 직접 뽑아내는 과정 없이 역류를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치료 선택에서는 이러한 침습성의 차이와 함께 통증, 일상 복귀, 장기 결과를 비교하게 됩니다.
2011년 Rasmussen 등의 무작위 연구는 대복재정맥 역류가 있는 환자 500명, 580개 다리를 대상으로 레이저·고주파·폼경화요법·스트리핑을 비교했습니다.
일상 기능으로 복귀하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치료 | 일상 기능 복귀까지의 중앙값 |
|---|---|
| 레이저 | 2일 |
| 고주파 | 1일 |
| 폼경화요법 | 1일 |
| 스트리핑 | 4일 |
이 연구에서 고주파와 폼경화요법은 레이저·스트리핑보다 회복이 빠르고 시술 후 통증이 적었습니다. 다만 폼경화요법은 1년 시점에 대복재정맥이 열려 역류가 남아 있는 비율이 16.3%로 가장 높았습니다. 레이저 5.8%, 고주파 4.8%, 스트리핑 4.8%였습니다. 빠른 회복과 혈관 치료의 지속성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Rasmussen 등, 2011).
이 수치를 오늘날 모든 환자의 회복 기간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당시 장비와 시술 방식에 따른 결과이고, 모든 군에서 분지 정맥절제술도 병행됐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스트리핑도 팽창국소마취와 가벼운 진정하에 시행했습니다. "스트리핑은 반드시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식의 단순한 비교 역시 정확하지 않습니다.
치료의 우선순위는 이처럼 효과, 회복 부담, 시행 조건을 함께 평가하면서 달라져 왔습니다. 치료법별 회복 기간은 수술 후 회복 칼럼에 더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3. 미국 진료지침에서도 스트리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SVS·AVF·AVLS 2023 진료지침 Part II 는 치료 대상이 되는 증상성 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 축성 역류에서 고위결찰·스트리핑보다 혈관내 치료를 우선 권고합니다(4.1.1 대복재정맥 강한 권고·중등도 근거, 4.1.2 소복재정맥 강한 권고·낮은 근거).
하지만 같은 지침은 혈관내 치료의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할 수 없거나, 혈관의 해부학적 조건 때문에 혈관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고위결찰·스트리핑을 권고합니다(4.1.4, 강한 권고).
즉, 지침에서 달라진 것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치료입니다. 스트리핑 자체가 부적절한 수술로 분류된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진료지침과 실제 사용량도 구분해야 합니다. 혈관내 치료를 우선 권고한다는 사실만으로 미국에서 스트리핑이 얼마나 줄었는지, 거의 시행되지 않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트리핑을 설명할 때는 "사장된 수술"보다 "적용할 상황을 선별하는 수술"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4. 오래된 방법인지보다, 왜 선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치료를 선택할 때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기준은 '최신'이라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등장한 시점만으로 내 다리에 적절한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스트리핑을 권유받았다면 왜 혈관내 치료보다 적절하다고 판단했는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레이저나 고주파를 권유받았을 때도 어떤 혈관을 어느 범위까지 치료하려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확인할 질문은 같습니다.
- 치료하려는 혈관은 주간부인가요, 분지 정맥류인가요?
- 제 혈관 상태에서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다른 치료와 비교해 기대 효과와 부담은 어떻게 다른가요?
- 회복과 추적 관찰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치료 이름을 넘어 실제 계획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진단에서 치료가 달라지는 이유는 다리핏이 치료를 결정하는 기준에 정리했습니다.
다리핏은 치료의 대상과 선택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다리핏은 초음파로 역류의 위치와 범위, 혈관의 주행과 분지의 분포를 확인하고 환자의 증상과 함께 판단합니다.
주간부 역류에 대한 치료와 돌출된 분지 혈관에 대한 치료를 구분하고, 필요한 경우 방법을 조합합니다. 함께 치료할지, 경과를 보며 나눠 치료할지도 상의합니다.
스트리핑의 역할 변화를 이해하면 하지정맥류 치료를 바라보는 기준도 분명해집니다. 효과가 있는 치료라도 다른 선택지가 발전하면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사용한 방법이라도 적절한 대상에서는 역할이 남아 있습니다.
다리핏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의 혈관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입니다.
미세정맥절제술의 근거는 최신 시술이 항상 더 나을까 — 정맥류 절제술의 장점과 근거 수준에서, 치료를 함께 시행할지 나눠 시행할지에 대한 내용은 동시·단계적 치료 칼럼에서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Brittenden J, Cooper D, Dimitrova M, et al. Five-Year Outcomes of a Randomized Trial of Treatments for Varicose Veins. N Engl J Med. 2019;381(10):912-922. (PMID: 31483962) — CLASS 연구 5년 결과. 798명 무작위 배정, 595명 설문 응답.
- Rasmussen LH, Lawaetz M, Bjoern L, et al. Randomized clinical trial comparing endovenous laser ablation, radiofrequency ablation, foam sclerotherapy and surgical stripping for great saphenous varicose veins. Br J Surg. 2011;98(8):1079-87. (PMID: 21725957) — 500명·580개 다리, 1년 추적. 모든 군에서 미세정맥절제술 병행.
- Gloviczki P, Lawrence PF, Wasan SM, et al. The 2023 Society for Vascular Surgery, American Venous Forum, and American Vein and Lymphatic 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varicose veins of the lower extremities. Part II. J Vasc Surg Venous Lymphat Disord. 2024;12(1):101670. (PMID: 37652254) — 혈관내 치료 우선(4.1.1·4.1.2), 고위결찰·스트리핑 권고 조건(4.1.4), 분지 정맥류 치료(7.2.1).
※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개인의 치료 방법은 진찰과 초음파 검사 후 결정합니다.
